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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도구 -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감옥의 역사』 건축구조분석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이 책은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한 감옥인 판옵티콘의 개념에서부터 출발한다. 이 감옥은 중앙의 원형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중앙 감시탑 바깥의 원 둘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도록 설계되었다. 또 중앙의 감시탑은 늘 어둡게 하고, 죄수의 방은 밝게 해 중앙에서 감시하는 감시자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죄수들이 알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푸코는 이 책에서 판옵티콘이 권력을 어떠한 방식으로 형성하는지, 현대사회에 어떻게 적용되는 지 알아보고 감옥의 효과에 대해 고찰한다.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단순한 건축구조나 시선의 방향이 아니라 권력의 형성이다. 판옵티콘의 죄수들은 자신들이 늘 감시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고, 결국은 죄수들이 규율과 감시를 내면화해서 스스로를 감시하게 된다. 푸코는 이것이 권력을 자동적인 것이며, 또한 비개성적인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중요한 장치(p312~313) 라고 한다. 감시의 내면화는 감시 작용에 중단이 있더라도 그 효과는 계속되도록 하며, 또한 권력의 완성이 그 행사의 현실성을 점차 약화시켜 가도록(p.311) 하기 때문에 효율적이다. 즉 수감된 자가 스스로 권력의 전달자가 되는(p.311)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푸코는 권력에 대한 허상이 하는 역할을 부정한다. 그는 감옥이 비행자들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한다.(p.407) 죄수들이 고통에 노출됨으로써 습관적인 분노의 상태에 빠지고 결국에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따라서 감옥은 교정된 개인들을 석방시키기는커녕, 위험한 범죄자들을 주민들 속으로 분산시켜 놓는 것(p.406)이라고 한다.

그는 판옵티콘의 개념을 단순히 감옥에 한정시키지 않는다. 이 개념으로 고아원, 극빈아동을 위한 기관, 학교, 자선단체 등의 사회 전반적인 현상을 설명한다. 그는 처벌방법이 개선됨에 따라 감옥의 형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다만 서서히 완화된다.(p452)고 한다. 그리고 감옥과 같은 감시형의 사회가 인간의 존엄성에 얼마나 유효한지 의문을 표한다.

푸코가 간과한 부분이 있다면, 감시를 소수에서 다수로의 방향으로 한정시켰다는 점이다. 현대 사회에서 감시의 방향은 다양하다. 판옵티콘과는 반대로 다수에서 소수로의 감시가 일어나기도 하고 동료집단끼리의 감시가 일어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현대 사회에서 네티즌은 루저녀, 개똥녀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인의 행동을 감시한다. 잘못을 하면 나도 모르게 동영상이 찍히고 인터넷에 유포되는, 다수에 의해 소수가 감시되는 사회인 것이다. 동료 집단 사이에서의 감시는 중국의 문화 대혁명 당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다른 참고자료

학술지 - 시선을 전복하는 시선 : 『가스등(Gaslight)』을 중심으로 /이어진

연구논문 - 망루의 질서로부터 공관의 질서로 : 새로운 사회질서의 인식에 관한 이론적 시도/이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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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선의 비대칭성’은 죄수들로 하여금 감시를 내면화하도록 만든다. 판옵티콘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은 링크된 필자의 글을 참조하길 바란다. (분석도구 -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감옥의 역사』)학교도 마찬가지이다. 학교 건물은 교사와 학생의 시선의 비대칭성을 유발하도록 설계 되어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교사가 항상 자신을 감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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